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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단재(丹齎) 선생(先生)의 기일(忌日)이 다가오매

2010년 02월 20일(토) 16:53 [설악뉴스]

 

단재(丹齎) 선생(先生)의 기일(忌日)이 다가오매



4343년 아침이가고
단재선생의 기일이 다가오매
선생이 주리고 아픈몸으로
걸어서 살피셨다는 북쪽땅
왜인(倭人)들에게 갇히어
그춥던 북쪽 감옥에서
언몸으로 죽을때까지
십년간 살피고 쓰셨다는 우리 아비들의 역사(歷史)
송구(悚懼)하게도 뜨신 몸으로 읽고나니
가슴 갑갑하여
언제 부터인가 손바닥만 한 땅
지금은 주먹만 한 땅에 사는
이나라 上에게 告하고
그 아래 판에 노는
아전(衙前),모리배(謀利輩)들에게 갈(喝)하노라

본디 왜(倭)는 이 땅에서 밀려난 이들이
건너가 세운 나라이며
그간에 말(言)이며, 문자(文字)며, 믿음(信), 밥그릇까지
다 이 땅에서 빌어간이들 이다.
언제부터인가,
딸깍이며, 기저귀차고, 칼 질하기를
밥 먹고 물 마시듯 하더니
아비의 나라를 흙발로 쳐들어와
창으로 찌르고 칼로 베고는
도망치기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을
빨갛게 잊었단 말이더냐
은혜를 칼질로 갚고
그말의 억양과 태도가 달작지근하고 간사(奸邪)하여
뭇 사람들 죽이기를 식은 밥 먹듯 하고는
그런일이 없었다는 차치(且置)하고라도
제 새끼들에게도 깊이깊이 감추어
제 에미, 애비들을 훌륭하다고 가르치지 않더냐
이 땅과 멀리 월(越) 나라의 전쟁으로
살림을 한껏 불려놓고는
또 언제 아비의 나라로 쳐들어와
칼질하고파
동해 우리섬 하나를 제것이라고 떼를 쓰는 것들이 아니더냐
행랑(行廊)에 살던것들의 해해거리는 말과 웃음에 숨긴
뾰족한 창과 같이 너희는 보이지 않더란 말이냐

갑갑하고 미어지는도다

고개돌려 북쪽 되인을 보자
땅넓고 사람 많은것이 그들의 처음 자랑 인지라
땅 넓히고자 그 많은 사람 앞세워
시방(十方)의 사람들을 죽이고 핍박하여
오늘에 이르지 않았더냐
그들이 한때 세(勢)를 얻어
너른들을 호령하여 말달리어, 글자를 주고 물을 다스리게 하였던
우리 아비들의 은혜를 잊고는
죽이고 끌어가 산산히 흩어놓지 않았더냐

한때 대나무 발을 내리어 잠잠(潛潛)하다 싶더니
땅 넓고 사람 많은 것으로 온 시방을 속이어
역시 한 살림 그득이 마련하고는
배부르자 예의 그못된 되성질을 드러내어
되나라 지도에 우리 땅 황해도까지 만리장성(萬里長城)을 그려놓고
고구려 구백년 스물여덟 임금과
발해(大辰國)이백삼십년 열다섯 임금을
다 저희 되것이라 우기지 않더냐
그뿐이랴 서북(西北)의 나라들, 티벳, 신강이며
운남, 귀주는 이미 되것이라 못질하고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지 않더냐
차마 못볼 되질은 우리아비들의 임금 저 치우(蚩尤)님 마저도
저희 三祖堂에 모시어 저희 임금이라 하니
여차하면 삼팔이북땅 모두를 저희 땅이라 할참이 아니더냐
우리 아비들의 고향(故鄕) 하늘연못(天地)을 보러가는데
어찌 되인들이 감을 찾고 배를 내리란 말이냐

갑갑하고 미어지는도다

다시 이북(以北)땅에 사는 우리 붙이들을 보아라
재수가 없으려니, 무엇이든 다 나누어 먹자는
말 뿐인, 그저 말 뿐인
대머리에 수염기른 성마른 아이 말에 미쳐
제 겨레 붙이에 총질, 칼질을 무수히 해대고는
문을 닫아걸고
총 칼질에 능한 아이들 가끔 나려보내
죄없는 우리 아이, 형제들을 때리고 죽이지 않더냐
이 나라에 왕조(王朝)가 끊기고 백성(百姓)들의 세상이된지
百年이 되었는데
무슨 삼대(三代)를 충성하자는 金氏王朝의 무리가 아니더냐
싫다는 백성들은 추운 구덩이에 몰아
몇십, 몇백만을 굶기어 죽이고 저 따르는 무리만 모아 멕이더니.
밥이 없으니
쌀을 달라, 강냉이를 달라, 밀가루를 달라,
비럭질을 해대는데
어느 세상에 왼쪽에 동냥그릇 바른손에 칼든 거렁뱅이를 보았는가
이들이 되인들에게 버럭질을 할때는
동냥 그릇을 머리에 이고 눈을 내리 깔더니
제겨레 붙이에 비럭질을 할때는
눈을 부릅뜨고 칼 들고는
萬古에 없는 동냥질을 보이는구나

갑갑하고 미어지는도다

우리 형편이 지금 이러할진대
다시 上에게 告하고

아래 아전, 모리배들에게 갈 하노라
한떼의 무지한 백성에 빌붙어 勢를 키우고
누구에게 줄서고
우리 모두의 福이 아닌
제 아랫배 복을 탐하지 말지어다.
생각하면 우리 백성만큼 아름다운 백성이 또 어디에 있는가
아무리 아전무리들이 밟고 빼앗아가도
묵묵히 옆붙이들을 도웁고 새끼들, 뭉근히 키워내어
이行星에 으뜸으로 우뚝선 아이들이 하나 둘이더냐

이 착하고 아름다운 백성을
이끈다고 스스로 여기는 이들에게
이제 그만 판에서 떨치고 나와
너른들 밝은들에서
같이 춤추고 노래하기를 무릎 꿇어 비노라.

없는 나라 배고픈 나라 샅샅이 찾아내어
아무것도 없이, 쌀 한 톨도 긁어다 쌓아놓고
양반인체하는 저 서쪽애들의 풍속(風俗)을 쫓다보니
우리 백성의 머리가 혼미(昏迷)하고
이미 가량이 찢어진이가 한둘이 아님을 못보느냐

예서 우리가 다시서고
모든 이들을 이끌어갈 으뜸백성으로 거듭나려면
바로 역사를
우리 아비들의 역사를 바로 알고 세운 연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 아니겠는가
이 일은 너무도 중하여(重)
세밀히 살피고 행하여 萬代에 전할 일인데
어찌 아직도
백성의 녹(祿)으로 먹고 사는 학자(學者)란 이들이
왜인, 되인, 바로 그들
행랑것과 음험한 이웃이 몽매(夢寐)에도 그리고픈 그 역사를
우리아비들의 역사라 하는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없어야 할 사람이 있음이로다.
저 하나 잘못은 저하나로 그만이로되
감(敢)히 붓을 들어 나무를 죽이며
간교(奸巧)한 입을 열고
숫백성을 되, 왜 의 밑에 고여 그들을 쫒게함은
차마 볼 수 없도다
마땅히 베고 묻어
후대(後代)로 하여 근본(根本)을 알고
삼가케 할 일이로다

갑갑하고 미어지는도다

오(吾)는 우리가
이랬드라면 저랬드라면을 역사로 쓰자는것이 아니다
비우고 맑은 정신으로 세밀히 살피면
바른 역사는 스스로 다가와
우리 붙이들을 고마움으로 일으켜 세울것이다

갑갑하고 미어지는 심사(心事)를 가누어
선생의 忌日 아침
맑은 술 한잔으로
알고 죽을 수 있게 하여준
그 두터운 가르침에 절하고
어디메서 울고계실
선생의 넋을 살피고자 하노라





2010년2월20일
東夷中一

김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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