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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조대IC 지역특성 무시한 졸속 시공 의혹

국가 표준설계 기준으로 전국 동일 설계, 시공

2010년 01월 26일(화) 17:39 [설악뉴스]

 

↑↑ 지역특성에 맞게 설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가표준설계"에 맞춰 시공하여 보기에도 높아 보이는 서울 방향 하조대 IC진입로.

ⓒ 설악news


동해 고속도로 현남-하조대 구간이 착공 5년 만인 지난해 11월 27일 개통 됐다.

공사비 총 2,959억 원이 투자된 현남-하조대 TG 간의 공사는 친환경 공사 기법을 도입해 쾌적감은 돋보이지만 하조대 IC 진·출입로가 졸속으로 시공되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하조대 IC 진·출입로가 △연약지반에 성토로 진·출입로 시공 △곡률반경 △종단경사 등에 지역특성이나 기후 조건이 무시된 채 시공된 총체적 부실시공이란 것이다.

강원 영북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동절기 폭설과 결빙, 강풍이 심한 곳이기 때문에 보완책이나 예방책이 설계나 시공에 반영되어야 했으나 ‘표준 설계’에 맞춰 시공됨으로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지 못했다.

2010년 초 내린 폭설로 서울 방향 진입 차량 행렬이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7번 국도에 3km 이상 늘어서는 등 극심한 정체가 빚어져 운전자와 관광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는 진입로의 종단경사(도로의 높이)가 높게 시공돼 자동차가 눈길에 쉽게 진입할 수 없었기 때문인데 이는 동절기 폭설이나 결빙시를 대비한 보완 시설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와 시공을 했다 하더라도 미끄럼 방지 턱이나 자동 염수분사 시설 등을 보완했다면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도로공사 측은 “당분간 시설 보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도로공사 설계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과 똑같은 설계를 실시했다”고 말하면서 하조대 IC 진·출입로 ‘표준 설계’를 적용해 설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지역의 기후 특성에 맞추어 설계와 시공을 한다면 더 많은 예산 증액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폭설시 신속한 제설 작업을 통해 차량 통행을 지원하면된다”고 밝혔다.

결국 하조대 IC의 설계와 시공은 사전 예방 보다 사후 제설에 무게를 둔 저비용으로 시공 되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문제와 관련 도로공사가 비난에서 빗겨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표준 설계’라는 것은 지역별 기후 특성과는 무관하게 설계 매뉴얼을 적용함으로 전국적으로 ▲동일한 설계 ▲동일한 시공이라는 점에서 따뜻한 남쪽이나 기후변화가 극심한 강원 북부 지역이나 똑같이 설계하고 시공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이나 기후 등 지역 특성에 맞게 설계 시공을 하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혀 결국 예산 때문에 ‘생명 중시’기업 이념을 져버렸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출구 방향 일부 구간에는 폭설이나 결빙에 대비해 자동 염수 분사 시설을 갖추었지만, 서울 방향 진입로와 대부분의 구간엔 이런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도 확인됐다.

저비용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표준 설계’가 필요하겠지만, 고속도로 4,000km 시대를 앞두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설계와 시공을 통해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가 표준 설계’가 아닌 지역특성에 맞는 고속도로 시공으로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특히 도로공사의 윤리경영, 인간 중심 경영과 생명 중시와는 거리가 있어 보임은 물론, 빠르고,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지향하는 경영 이념에 비추어 빠른 길이 될지는 몰라도 편안하고 안전한 길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 강릉 방향 하조대 IC 출구가 급경사여서 7번국도 진행차량과 만나게되어 대형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 설악news


◇곡률반경(회전각도)의 문제
오르막이나 내리막 일 경우 회전각을 좀 더 넓게 설계해 안전성을 확보 해야 하는데도 회전반경이 짧거나 좁아 동절기 폭설이나 결빙 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경우 속초방향 출구의 회전폭이 좁아 급회전 구간에서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단 경사의 문제
지방도와 국도 혹은 본선 및 외부에서의 안전한 차량 진·출입을 위해 도로 환경 요소 중 곡선반경, 종단경사, 편경사, 관찰속도가 교통사고와 무관치 않기 때문에 지역의 환경요인이 설계에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또 강릉방향 출구는 내리막 경사로를 내려온 차량이 80km 제한 속도 구간의 7번 국도로 진입 한 후 다시 급 곡선 구간을 만나게 되는 등 대형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 구간 안전을 위해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안이 마련 되어야 할 것이다.

◇연약지반 성토 시공 문제
연약지반에 흙을 쌓아 올린 성토로 고속도로 진·출입 도로를 시공해 해빙기나 장마철에 지반 침하 위험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부득이 연약지반에 성토로 길을 내기 위해선 최소한 파일을 박거나 보강 시설을 한 후 성토를 해야 함에도 하조대 IC 진·출입로는 연약지반에 흙으로만 성토해 진입로를 시공 했다. 물론 연약지반의 지질과 도로의 하중에 비해 과설계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좀더 세심한 시공이 바람직 했다는 지적이다.

송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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