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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된 가로수 제거하고 인도 설치

가로수 베어내고 콘크리트만 남겨-양양읍 주요도로 가로수 거의 사라져

2026년 07월 14일(화) 10:07 [설악뉴스]

 

양양군이 양양읍 도심 구간의 수십 년 된 느티나무 가로수를 대거 제거하는 공사를 추진하면서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심 녹지축 역할을 해온 가로수를 한꺼번에 베어낸 것은 환경적 가치와 주민 편의를 외면한 행정 편의주의적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논란의 현장은 양양읍 남문리 새한자동차공업사부터 옛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500m 구간이다. 이곳은 수십 년간 자란 대형 느티나무들이 도로에 숲터널을 형성해 왔고, 여름철에는 강한 햇볕을 차단하는 천연 그늘막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양양군은 해당 구간의 느티나무 가로수를 제거하고 인도 정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오랜 세월 지역의 상징처럼 자리 잡아온 가로수가 단 한 그루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양양군은 일부 가로수의 뿌리 부패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과 운전자 시야 확보 문제 등을 이유로 들며 주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가로수 관리 부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 제거부터 선택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 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새한자동차 구간 가로수를 제거하고 인도공사가 진행 중이다.

ⓒ 설악뉴스


일부 주민들은 "정기적인 수목 관리나 가지치기, 안전시설 보강 등 다양한 대안이 있었음에도 가장 쉬운 방법인 벌목을 택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로수가 사라지면서 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늘이 사라진 도로는 직사광선에 그대로 노출됐고, 주민들은 여름철 보행 불편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평소 느티나무 가로수는 도로변 주차선으로 인도의 기능을 못 한 부분도 있었지만, 가로수가 지닌 환경과 경관 기능은 무시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평소 관리가 부족했던 나무들을 갑자기 모두 베어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주민 편의를 위한 사업이라지만 정작 주민들이 체감하는 생활환경은 더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가로수가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열섬현상 완화, 경관 개선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제거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와 주민 의견 수렴이 필요 했었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도시 숲과 가로수 확충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 양양읍 가로수 제거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주민들은 제거된 가로수를 대체할 수 있는 녹지 조성 계획과 장기적인 도시 녹화 대책을 양양군이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송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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