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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민은 ‘권력 분산’을 선택 했다.

집행부와 의회에 나눠 준 권한,군민들의 정치적 메시지는 무엇일까.....

2026년 06월 11일(목) 11:57 [설악뉴스]

 

<기자의 눈>6·3 지방선거는 양양군 정치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12년간 이어져 온 보수 군정이 막을 내리고 민주당 소속 군수가 당선되면서 민선 9기 양양군정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정권 교체에만 있지 않다. 군수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지만, 군의회는 국민의힘에 다수 의석을 안겨주었다. 전체 7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5석, 민주당이 2석을 확보하면서 양양군의 권력 구조는 자연스럽게 견제와 균형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이는 군민들의 정치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정 세력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고,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보다 신중하고 투명한 군정을 운영하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군민들은 한쪽의 완승이 아닌 균형 잡힌 권력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이 같은 권력 분산은 향후 양양군정 운영 방식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집행부는 주요 정책과 예산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회와의 협의와 설득을 거쳐야 하고, 의회 역시 단순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정책 대안과 합리적 비판을 제시해야 한다. 어느 한쪽의 일방통행이 어려워진 만큼 소통과 협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새롭게 구성된 양양군의회도 관심의 대상이다. 국민의힘은 재선 의원 2명과 초선 의원 3명으로 구성됐고, 민주당 소속 의원 2명도 모두 초선이다. 의석수만 놓고 보면 의장단 구성과 의회 운영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이 쥘 가능성이 높다. 차기 의장 역시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가운데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다수당이 됐다는 사실만으로 의회의 역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의원 5명 가운데 3명이 초선이고 민주당 의원 역시 모두 초선인 만큼, 의회가 집행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지방의회는 단순히 안건을 통과시키는 기관이 아니라 예산 심의와 행정사무감사, 정책 검증을 통해 군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결국 이번 선거가 남긴 가장 큰 의미는 ‘권력 교체’보다 ‘권력 분산’에 있다. 군민들은 군수와 의회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하며 지방자치의 기본 원리인 견제와 균형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공은 집행부와 의회에 넘어갔다.

민선 9기 양양군정의 성공 여부는 어느 한쪽이 승리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다. 집행부와 의회가 대립과 갈등을 넘어 군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과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군민들이 부여한 권력 분산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협치와 책임정치로 답할 때 비로소 이번 선거의 진정한 가치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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