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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면 조도, 가마우지 배설물로 백화현상 심각

해양보호구역인 현북면 기사문리 앞 조도 식생 고사 등 환경재앙 우려

2026년 03월 29일(일) 11:21 [설악뉴스]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 앞바다에 위치한 조도(鳥島)가 최근 몰려든 가마우지 배설물 피해로 섬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 이른바 ‘백화현상’을 보여 심각한 환경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조도는 주변은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천연잘피’가 서식하고, 섬 동부와 남부에는 곰솔 군락이 형성돼 있는 등 생태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특히 기사문리 앞바다 조도 해역은 2017년 12월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내 28번째 해양보호구역(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되며 강원도 내 최초 사례로 기록된 바 있다.

이처럼 높은 생태적 가치를 지닌 조도가 최근 몰려든 가마우지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섬 곳곳이 가마우지 배설물로 뒤덮이며 나무와 토양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식생 고사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지 어민들은 “조도 인근으로 조업을 나가면 배설물 악취가 심해 접근 자체가 어려울 정도”라며 “환경 훼손은 물론 조업에도 큰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리 앞바다에 위치한 조도(鳥島)가 최근 몰려든 가마우지가 배설한 배설물로 전체가 하얗게 변하는 이른바 ‘백화현상’을 보이는 등 심각한 환경 훼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설악뉴스


가마우지는 과거 비번식기에만 국내를 찾는 철새였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 번식까지 하는 텃새화 경향을 보이며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3월부터 5월 사이 둥지를 틀고 산란한 뒤 약 3개월간 한 지역에 머무르며 집단 서식하는 특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배설물이 집중적으로 쌓이면서 토양 산성화와 수목 고사 등 생태계 훼손을 유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마우지 집단 서식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경관 훼손을 넘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인 만큼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조도 일대가 해양생태계 보호와 지역 어업이 공존해 온 상징적인 공간인 만큼,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실효성 있는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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