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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단풍 속으로

2013년 10월 03일(목) 12:44 [설악뉴스]

 

붉은 단풍 속으로

속초기상대장 이광주

기상대 앞 도로가에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자동차를 타고 이 꽃길을 지나치노라면

 

↑↑ 이상주 속초기상대장

ⓒ 설악news

 

하늘하늘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서로 앞 다투어 가을로 떠나는 여행길을 안내하는 듯하다.

지난 9월 27일 설악산에서 첫 단풍 소식을 알려왔다. 단풍이 든 가을 산은 아무리 유명한 화가라도 표현해낼 수 없는 화려한 색채로 눈앞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싱싱했던 초록의 계절을 뒤로하고 가을맞이를 위해 식물들이 색을 바꾸는데 여기엔 어떤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을까?

여름이 지나고 기온이 낮아지면 잎으로 드나들던 영양분과 수분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엽록소의 합성이 멈추게 된다.

이때부터 잎 속에 남아 있던 엽록소는 점차 줄어들고, 반면 카로티노이드와 안토시안이 분해되면서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단풍인 것이다.

그렇다면 단풍 시기가 해마다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풍은 9월의 최저 기온분포와 일조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일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일반적으로 9월 상순 이후의 기온이 낮을수록 단풍의 시작 시기가 빨라진다.

기상청에서는 산 전체의 20%가 물들면 첫 단풍, 산 전체의 80%가 단풍으로 물들었을 때를 단풍절정으로 관측하고 있다.

단풍 절정은 첫 단풍 이후 약 2주후에 나타나는 것을 감안할 때 설악산은 10월 중순이 될 것이다.

1년 내내 단풍이 든다면, 단풍이 들기를 기다리는 설렘이 없어질 것이다.

한순간 단풍이 들었다 싶은데 곧 낙엽이 되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순간을 즐기려 하는 게 아닐까 한다.

산정(山頂)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어느 결에 머뭇거림 없이 내려오면 저 붉은 단풍 속으로 한 자락 추억이 될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설악news 기자  seor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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