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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목의 가르침 

2012년 10월 12일(금) 11:17 [설악뉴스]

 

숲이란 무엇일까? 

숲은 수많은 생명들이 모여서 형성되는 존재이다. 그 중 가장 주체가 되는 것을 꼽으라면 누구라도 단연 나무를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숲을 대표하는 의미로 나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나무는 환경을 이루는 한 요소가 아니라 나무 자체만으로도 환경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생명이 나무에 의지하며 산다. 그 생명들의 터전인 나무는 훌륭한 자원이기도 하다.

우리 중 단 하루라도 나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나만 하더라도 매일 나무로 만든 책상 앞에, 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아 종이를 사용하며, 그 종이로 만든 책을 읽는다.

아무리 현대과학이 발전하더라도 우리 생활에 있어서 나무라는 자원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무를 단지 자원으로만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나무는 인간에게도 자원으로써 중요한 존재이지만 다른 많은 생명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측면에서만 나무를 보고 나무가 죽어 쓸모없어지기 전에 어서 베어 버린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이미 오래전에 죽은 고목이라 할지라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 죽은 나무를 잘라내고 목재가 될 소나무를 심는 그 순간, 동시에 우리는 다람쥐와 딱따구리의 집을 잘라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숲에 있는 죽은 나무 한 그루도 인간의 판단에 따라 쉽게 없애면 안 되는 것이다. 나무를 돈으로 환산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성장이 더딘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을 밀어버리고, 돈이 되지 않는 나무들을 가차 없이 베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몇 백 년 된 나무'라는 표지판을 붙여 보호수로 지정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나이 많은 나무를 보기가 힘들다. 속세의 풍파를 견디고 어느새 다가온 죽음과 얼굴을 맞대고도 고고히 버티고 선 늙은 나무, 노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수 백 년의 세월이 담긴 뿌리를 드러내고, 고요하지만 웅장하게 솟은 나무 앞에서, 우리는 겸손을 깨닫는다. 나무를 마주하고 그 세월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혹독한 오랜 시간을 견딘 초연함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숲이라고 부르는 그 곳에는 아이들과 젊은이들 만이 살고 있다.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나누어 줄 노인은 없다. 나무는, 특히 노목은 한결같다. 세상 사람들이 점점 변덕스러워지고 모든 것을 쉽게 바꾸고 쉽게 버리게 된 것은 노목의 가르침에 귀 기울이지 않아서가 아닐까. 
가구로 다듬어진 소나무에 만족하고, 그것이 나무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무가 목재가 아니라는 사실은 사람이 도자기가 아닌 이유와 같다. 인간의 삶의 목적이 그저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 아니듯 나무의 진정한 목적도 집 지을 때 쓰는 기둥이 되기 위해 태어나는 게 아니다. 

숲은 나무가 모여 있는 곳이지만 나무만 있는 곳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숲은 수많은 생명이 어울려 사는 공동주택이다. 자이나교 승려들은 불필요하게 생명을 죽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맨발로 걷는다고 한다.

우리가 그들의 수행방식을 따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벌목기계가 숲을 짓밟는 것 만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나무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 살펴보고, 그 관계를 새로이 맺는다면 우리가 자연과, 숲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무는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깨닫게 한다. 나무는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르쳐주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생님이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숲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을 때 내 가슴은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자연은 분명히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우리의 가슴속에 소중히 품어지길 바랄 것이다. 나무의 고요한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숲이 생명들을 조용히 품어주는 그 넉넉한 씀씀이를 닮아보자.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숲의 마음을 알고 우리의 마음이 그들을 닮아갈 때 우리는 진정 자연의 일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속초여고 2학년 9반 최다영

설악news 기자  seorak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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